블로그를 할까말까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.
글을 쓰려고 하면 여러 번뇌가 떠올라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.
하나는 ‘나의 일상을 누가 궁금해할까?’ 하는 고민이었다.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내용을 떠벌리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.
‘언젠가 내 일상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때 가서 쓰는 게 맞지 않나? 수요 없는 공급을 하는 게 맞나. 수요를 만들려면 일상글을 쓸게 아니라 어딘가 유용한 정보글을 써야 하나?’
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며 글쓰기를 미루어 왔다.
그런데 다른 사람이 쓴 블로그 글을 읽으며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.
‘블로그 글은 의도가 없고 쓸모가 없는 것이 매력이구나’
블로그는 쓸모 있어야 사람들이 볼 것이라는 멍청한 생각은 나만 하는 듯했다.
모든 것에 효용을 따지는 나의 태도가 내가 생각해도 참 매력없다.